이카리아 – 시간을 천천히 쓰는 섬의 비밀
그리스 에게해에 떠 있는 이카리아 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수지역이며,
'블루존'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러나 이카리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평균 수명이 길기 때문만은 아니다.
병 없이 오래 사는 삶,
그것이 이 섬이 가진 가장 큰 비밀이다.
이카리아 사람들은
노년에도 스스로 밭을 일구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생활한다.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고,
의사보다 이웃을 먼저 찾는다.
의료 시스템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민은 90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일상을 이어간다.
이 섬에선 병들지 않고 늙는 것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음식은 약이고 식사는 의식이다
이카리아의 식단은 단순하면서도 깊다.
지중해식 식생활을 기본으로,
올리브유, 콩류, 제철 채소, 통곡물,
야생 허브와 직접 담근 와인이 중심이다.
붉은 고기 섭취는 드물고,
돼지고기나 치즈도 명절이나 축일에나 먹는다.
하루 세 끼는 일정하게 먹되
과식하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는 시간도 자연스럽다.
그리스 정교의 금식 문화는
일 년에 180일 이상 채식을 유도하며,
이는 몸과 정신 모두를 가볍게 한다.
이곳에서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다.
음식은 곧 삶의 리듬이며,
신념과 연결된 생활 철학이다.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조차
이들에게는 하루의 중요한 일부다.
가족, 이웃과 나누는 식사 속에서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소화보다 관계가 먼저 깊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들
이카리아에서는 ‘일정표’가 없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정오가 지나면 낮잠을 자며,
해가 지면 이웃과 와인을 나눈다.
일은 하지만 '직업'이라기보다
삶의 연장이며,
퇴직은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공동체는 살아 있는 시스템이다.
마을 단위의 축제가 자주 열리고,
노인은 홀로 남겨지지 않는다.
청년과 노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세대 간의 단절이 거의 없다.
외로움은 병의 근원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외로움을 모르고 산다.
현대 도시의 구조가
고립과 분리를 낳는다면,
이카리아는 그 반대편에서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삶이란 원래 서두르지 않아도
제자리를 찾는 것임을,
이 섬의 시간은 말없이 보여준다.
참고자료
댄 뷰트너, 『블루존 – 오래 살지만 병들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내셔널지오그래픽, 2008
내셔널지오그래픽, 「장수의 비밀」 다큐멘터리, 2005
그리스관광청, 『이카리아 장수 통계 보고서』
BBC, 「이카리아 사람들이 오래 사는 이유」, 2013년 방송자료
https://senior-space.tistory.com/144
오키나와 – 오래 살지만 병들지 않는 삶의 비밀
오래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가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하지만 단지 수명이 긴 것만으로그 삶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진정한 장수는질병 없이 생의 마지막까지자율성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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