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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진 2

봄, 도시를 피우다 – 거여동 꽃길 산책과 저녁의 기억

봄은 시나브로 다가온다.차가운 바람이 누그러지고, 코끝에 닿는 공기의 향이 달라질 때쯤,도시의 어느 골목에서도 봄은 제 존재를 잔잔히 드러낸다. 며칠 전,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거여동으로 향했다.평소 자주 다니던 거리였지만, 그날따라 눈길을 사로잡은 풍경이 있었다.길가에 놓인 화분들,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들이 유난히 생생하게 보였다. 꽃집 가판대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여인네 나들이 치장처럼 피어 있었다.진홍색 버베나, 자주색 로벨리아, 그리고 주황빛 한련화가 저녁이 다 되었는데도아침 인사처럼 생기 있었고,화분 옆에는 작은 둥근 잎사귀들이 봄기운을 머금은 듯 생기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그 앞에서 나는 꽃빛의 매혹에 빠져 한참을 서성였다.저녁 식사 메뉴는 생선구이를 시켰다.식사를 하며 짭짤한 구이처..

여행과 여유 2025.04.12

말 없는 공감의 시대를 꿈꾸며 – 텔레파시 기술과 공존의 윤리

말하지 않아도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설명하지 않아도 아픔이 전달될 수 있는 시대우리는 지금,손끝으로 활자를 눌러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메시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고, 이모티콘과 느낌표로 감정을 전하는 법을 배워왔다.하지만 마음을 언제나 언어로 대체하기 힘들때가 많다.진심은 말로 다 할 수 없다.소통의 기술이 발전할수록,우리는 역설적으로 서로를 더 오해하게 되는 건 아닐까.말을 나눠도 마음은 닿지 않고,표현이 많아질수록 진심은 그 아래 묻혀버린다.그러나 믿는다.기술은 언젠가 이 간극을 메울 것이다.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감정이 전달되고,설명하지 않아도 아픔이 전해지는 세상—그런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텔레파시기술이든 그 이상이든그것은 단지 뇌파로 신호를 주고받는 ..

삶의 지혜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