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4e1b61a4ba407a54.html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분류 전체보기 88

전남 고흥 – 바다와 함께 늙지 않는 삶

해 질 녘, 고흥의 갯벌 위로 물이 빠지고 고요히 정박한 어선이 실루엣처럼 떠 있습니다. 산 너머로 떨어지는 햇살은 바다를 따라 퍼지고, 그 빛은 마을의 노인들을 감쌉니다. 이곳은 단지 오래 사는 마을이 아닙니다. 아프지 않고 늙어가는 법을 보여주는 곳, 전라남도 고흥군입니다.노년의 건강, '병들지 않는 삶'이 가능한 곳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병원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고흥의 많은 노인들은 말합니다.“나는 아직 약을 먹지 않는다.”그 말은 단순한 자랑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흥은 건강수명이 긴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고흥군 도양읍, 점암면, 봉래면 일대는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의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치매·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고흥군 보건소와 전라남도 ..

건강 02:11:18

습관을 바꾸는 기술 – 의지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종종 의지만 있으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한두 번의 다짐으로 오래된 행동을 지우는 일은,마치 벼랑 끝에 선 바위를 밀어보는 것처럼 무력하다.나쁜 습관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뇌에 새겨진 구조이기 때문이다.습관의 기본 구조 – 트리거, 행동, 보상행동과학에서는 습관을 이렇게 본다:트리거(Trigger) – 어떤 상황이 반복 행동을 유도한다.행동(Action) –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보상(Reward) – 해소, 쾌감, 일시적 안정감.예를 들어, 흡연 습관을 보자.스트레스를 받는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얻는다.여기서 핵심은 실제 보상보다도 **뇌가 기대하는 ‘예상된 쾌감’**이다.조건화된 반복 회로가 바로 습관의 정체다.나쁜..

삶의 지혜 2025.07.14

청도 운문면 – 나이 들수록 병들지 않는 삶의 조건

한국에도 있다, 조용한 장수 마을의 비밀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일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진정한 노화는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고,사회적 연결이 끊어지는 데서 시작된다.그렇다면 오래 살되 병들지 않는 삶은 가능한 걸까?경북 청도 운문면은한국에서 손꼽히는 장수 마을 중 하나다.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도 불구하고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삶의 태도는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통계보다 삶이 먼저다청도군은 2023년 기준,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8%를 넘는다.운문면은 그 중에서도90세 이상 장수 어르신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 마을이 특별한 건그들의 나이나 숫자가 아니다.스스로 밭을 일구고, 동네 잔치에 참여하고,산책하며 이웃을 챙기는 삶의 방식이 있다.이들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

건강 2025.07.12

고독 – 두 얼굴을 가진 언어

고독은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온다나이가 들수록 고독은 삶 가까이로 다가온다.누군가는 그것을 두려움이라 하고,누군가는 그것을 자유라 부른다.고독은 하나의 단어지만, 전혀 다른 얼굴을 지닌다.어릴 땐 소외처럼 느껴지던 혼자만의 시간이,나이가 들수록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된다.관련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4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외로움은 언제나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다.잃어버린 관계, 닿지 않는 마음,그 기억 속에서 외로움은 증폭된다.반면 고독은 다르다.폴 틸리히는 말했다.“외로움은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이고, 고독은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길이다.”이..

삶의 지혜 2025.07.11

가치 –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것의 힘 – 가치의 본질을 다시 묻다우리는 흔히 ‘가치’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에서 찾는다. 돈, 지위, 성과처럼 누가 보더라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들. 그것들은 즉각적으로 측정되고, 타인에게 쉽게 증명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기준을 따라가며, 인정받고 싶어 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한다.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종종 그 반대편에 숨어 있다. 즉각적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외부의 보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 오히려 느리게 자라고, 천천히 드러나며, 한 사람의 일생을 두고서야 겨우 그 윤곽이 드러나는 것들이다. 그것은 내면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품성일 수도 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선택일 수도 있다.이런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 외형이 아니라 본질, 보여주기보다..

삶의 지혜 2025.07.10

생각 – 존재의 시작이자 삶의 방향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감지하기 어려운 흐름처럼, 생각은 우리 삶의 방향과 감정, 무의식적인 결정들까지도 이끈다. 흔히들 감정이 삶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방식도,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결국은 생각이 결정한다. 감정은 순간적으로 폭발하지만, 그 폭발을 어디로 향하게 할지는 생각의 몫이다. 생각은 단순한 판단을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를 결정하는 핵심 구조다.→ 관련 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1 인간은 왜 생각하는가 – 사유는 본능이 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로고스를 가진 존재’라고 했다. 먹고 자고 번식하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오직 인간만이 자..

삶의 지혜 2025.07.07

니코야 — 오래 사는 사람들의 지질, 물, 믿음

코스타리카 북서부의 니코야 반도는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그러나 이곳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경제 수준도 중하위권에 해당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코야의 노인들은90세를 넘어서도 걷고, 일하고, 웃는다.단순히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 아니라,어떤 삶이 건강한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지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석회암 대지에서 길어 올린 물니코야는 특이한 지질 구조를 가진 지역이다.이 지역의 지하수는 석회암층을 통과하면서칼슘과 마그네슘 농도가 높아진다.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 따르면,니코야 지하수의 칼슘 함유량은리터당 평균 150mg 이상으로,코스타리카의 타 지역보다 두 배에 달한다.이 물은 단순한 식수가 아니라평생을 두고 뼈와 신경을 지탱하는 자원이다.특히 고령 여성의 고..

건강 2025.07.05

사르데냐 – 남자가 오래 사는 마을

지중해의 고요한 예외이탈리아 본토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사르데냐 섬은 바다와 산, 마을이평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다.지중해는 수천 년 동안 문명과 교역이 흐르던 바다다.그 바다 중심에 자리한 사르데냐는 풍요로운 자연과고립된 산악 지형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을 갖고 있다.사르데냐 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지만 바다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그들의 생활은 내륙 깊숙한 산촌에서 이루어졌고,바로 그 고립성 덕분에 외부의 급격한 변화로부터자연스럽게 보호되었다.이 점이 장수 문화를 가능하게 한 배경 중 하나다.이곳 중부의 바르바게아(Barbagia) 지역은전 세계 의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이유는 단순하다.세계에서 남성의 수명이 가장 긴 지역.그 흔한 심장병이나 암도 적고,노년에도 뚜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이들은그저 오래 사는..

건강 2025.07.02

인생이란 무엇인가 4 – 몽테뉴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깊이 사유하지 않는다.살아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죽음을 멀리 두고 살아간다.그러나 어떤 시기, 어떤 사건,어떤 상실 앞에서 죽음은 조용한 질문처럼 찾아온다.“이 삶은 어디로 가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이런 질문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을 더 자주 지나간다.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수상록』에서죽음을 단지 삶의 끝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그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곧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삶은 영원하지 않으며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그 끝에 다다른다.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그것이 몽테뉴에게 철학이었다.그는 죽음에 대비하는 삶이두려움이 아닌 지혜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죽음을 준비한다는 것..

삶의 지혜 2025.06.30

미국 로마 린다 — 도시 안의 장수 공동체

복잡한 도시의 리듬 속에서도고요하게 나이 들어가는 마을이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 인근의로마 린다(Loma Linda)는전 세계에서 유일하게도시 안에 존재하는 장수마을로 불린다.이곳은 블루존이라 불리는세계 5대 장수지역 가운데 하나이며,미국 안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사례다.특이한 점은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제 칠 일 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라는 사실이다.그들은 일상에서 매우 독특하고도일관된 생활방식을 지켜오고 있다.무분별한 소비와 빠른 흐름,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자극 속에서로마 린다는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그 길 끝에서 사람들은평균보다 10년 이상 오래 산다.기대수명 88세, 무엇이 다른가이 지역의 평균 기대수명은 약 88세다.미국 전체 평균보다 10년 이상 높다.이곳에선 90세를 ..

건강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