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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말보다 기대가 더 아프다

가까울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상처는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늘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가장 깊은 애정과 기대가 쌓이는 관계일수록상처는 더 날카롭고, 더 오래간다.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더 알아주기를 바란다.“말하지 않아도 알겠지”,“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냐?”하지만 이런 기대는 말이 아닌 감정으로 쌓이고,그 감정은 결국 실망과 상처로 이어진다.기대는 보이지 않는 요구다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상처는,사실 상대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기대 때문이다.기대한 만큼 실망하고,실망한 만큼 차가운 말이나 무심한 태도로 상처를 되돌려준다.아이에게 “넌 왜 항상 그렇게 말 안 듣니”라고 말할 때,그 말은 단순..

삶의 지혜 08:44:13

전남 고흥 – 바다와 함께 늙지 않는 삶

해 질 녘, 고흥의 갯벌 위로 물이 빠지고 고요히 정박한 어선이 실루엣처럼 떠 있습니다. 산 너머로 떨어지는 햇살은 바다를 따라 퍼지고, 그 빛은 마을의 노인들을 감쌉니다. 이곳은 단지 오래 사는 마을이 아닙니다. 아프지 않고 늙어가는 법을 보여주는 곳, 전라남도 고흥군입니다.노년의 건강, '병들지 않는 삶'이 가능한 곳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병원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고흥의 많은 노인들은 말합니다.“나는 아직 약을 먹지 않는다.”그 말은 단순한 자랑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흥은 건강수명이 긴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고흥군 도양읍, 점암면, 봉래면 일대는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의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치매·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고흥군 보건소와 전라남도 ..

건강 2025.07.16

습관을 바꾸는 기술 – 의지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종종 의지만 있으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한두 번의 다짐으로 오래된 행동을 지우는 일은,마치 벼랑 끝에 선 바위를 밀어보는 것처럼 무력하다.나쁜 습관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뇌에 새겨진 구조이기 때문이다.습관의 기본 구조 – 트리거, 행동, 보상행동과학에서는 습관을 이렇게 본다:트리거(Trigger) – 어떤 상황이 반복 행동을 유도한다.행동(Action) –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보상(Reward) – 해소, 쾌감, 일시적 안정감.예를 들어, 흡연 습관을 보자.스트레스를 받는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얻는다.여기서 핵심은 실제 보상보다도 **뇌가 기대하는 ‘예상된 쾌감’**이다.조건화된 반복 회로가 바로 습관의 정체다.나쁜..

삶의 지혜 2025.07.14

청도 운문면 – 나이 들수록 병들지 않는 삶의 조건

한국에도 있다, 조용한 장수 마을의 비밀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일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진정한 노화는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고,사회적 연결이 끊어지는 데서 시작된다.그렇다면 오래 살되 병들지 않는 삶은 가능한 걸까?경북 청도 운문면은한국에서 손꼽히는 장수 마을 중 하나다.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도 불구하고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삶의 태도는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통계보다 삶이 먼저다청도군은 2023년 기준,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8%를 넘는다.운문면은 그 중에서도90세 이상 장수 어르신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 마을이 특별한 건그들의 나이나 숫자가 아니다.스스로 밭을 일구고, 동네 잔치에 참여하고,산책하며 이웃을 챙기는 삶의 방식이 있다.이들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

건강 2025.07.12

고독 – 두 얼굴을 가진 언어

고독은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온다나이가 들수록 고독은 삶 가까이로 다가온다.누군가는 그것을 두려움이라 하고,누군가는 그것을 자유라 부른다.고독은 하나의 단어지만, 전혀 다른 얼굴을 지닌다.어릴 땐 소외처럼 느껴지던 혼자만의 시간이,나이가 들수록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된다.관련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4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외로움은 언제나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다.잃어버린 관계, 닿지 않는 마음,그 기억 속에서 외로움은 증폭된다.반면 고독은 다르다.폴 틸리히는 말했다.“외로움은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이고, 고독은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길이다.”이..

삶의 지혜 2025.07.11

가치 –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것의 힘 – 가치의 본질을 다시 묻다우리는 흔히 ‘가치’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에서 찾는다. 돈, 지위, 성과처럼 누가 보더라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들. 그것들은 즉각적으로 측정되고, 타인에게 쉽게 증명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기준을 따라가며, 인정받고 싶어 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한다.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종종 그 반대편에 숨어 있다. 즉각적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외부의 보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 오히려 느리게 자라고, 천천히 드러나며, 한 사람의 일생을 두고서야 겨우 그 윤곽이 드러나는 것들이다. 그것은 내면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품성일 수도 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선택일 수도 있다.이런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 외형이 아니라 본질, 보여주기보다..

삶의 지혜 2025.07.10

생각 – 존재의 시작이자 삶의 방향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감지하기 어려운 흐름처럼, 생각은 우리 삶의 방향과 감정, 무의식적인 결정들까지도 이끈다. 흔히들 감정이 삶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방식도,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결국은 생각이 결정한다. 감정은 순간적으로 폭발하지만, 그 폭발을 어디로 향하게 할지는 생각의 몫이다. 생각은 단순한 판단을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를 결정하는 핵심 구조다.→ 관련 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1 인간은 왜 생각하는가 – 사유는 본능이 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로고스를 가진 존재’라고 했다. 먹고 자고 번식하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오직 인간만이 자..

삶의 지혜 2025.07.07

돼지기름이 중금속을 배출한다고? — 속설의 진실과 과학의 시선

돼지기름이 몸속 중금속을 빼준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민간요법의 오해를 바로잡고, 해독과 축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정리합니다.돼지기름이 몸속 중금속을 배출해 준다는 말,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예전엔 현장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락 반찬에기름진 수육이나 볶음이 자주 올랐고,“기름이 묵은 독을 내려준다”는 말도 따라붙었다.그 말은 민간의 지혜였을까,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오해였을까.중금속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납, 카드뮴, 수은 같은 금속은주로 간과 신장에 축적되며,신경계와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몸은 이를 땀, 소변, 대변을 통해아주 천천히 배출해 낸다.이 배출 과정을 도와주는 식품이 있다.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해조류, 항산화 과일들.클로렐라, 미역, 브로콜리, 비타민C 등이 대표적이다.하지만 ..

건강 2025.05.19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삶의 시작과 끝, 존재의 의미를 묻는 고갱의 질문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유효하다."그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즈음이었다.인상주의 화집을 넘기던 중, 내 눈과 마음을 동시에 붙잡은 그림 한 점이 있었다.“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제목부터 특이했다.낯선 풍경, 말 없는 인물들, 분명히 배경은 이국적인데이상하게도 그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알고 보니 이 작품은 폴 고갱이 말년 타히티에서 그린 유작이었다.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이 질문을 화폭에 남겼다.이 글은 그 그림에 대한 해석이 아니다.그 질문을 받아 안은 한 사람의 조용한 사유 기록이다. 고갱의 삶과 질문에 이르기까지그림 제목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았다.“W..

삶의 지혜 2025.05.15

거여역 중식당 – 파도 속에서도 싹트는 생명력, 도아(濤芽)

거여역 중식당 도아(濤芽), 정갈한 맛과 깔끔한 공간으로 거여동 맛집 중 꾸준히 사랑받는 곳입니다. 거여역 근처에서중식당을 찾는다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중식당 도아(濤芽).친구와 나는 이곳에 자주 들른다.공간은 깔끔하고 조용하지만,식사 시간만 되면 언제나 테이블이 꽉 찬다.메뉴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고,맛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다.익숙한 듯 특별하고,편안하면서도 다시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거여역에서 정갈한 중식을 찾는다면도아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작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자리는 많지 않지만,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구조다.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벽면과 천장 조명, 테이블 간 간격에서도일반적인 중식당과는 조금 다른,..

여행과 여유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