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10

강원 인제 – 산과 강이 빚어낸 장수의 리듬

청정 자연과 삶의 균형이 키우는 건강한 노년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삶이 깊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고,끊어진 사회적 연결이 있는 순간이야말로진정한 노화의 시작입니다.그렇다면, 질병 없이 오래 사는 삶,실제로 가능할까요?강원도 인제군은'산과 강이 흐르는 장수 지역'으로 불리며,건강한 노후를 살아가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고령화 속에서 빛나는 성장세인제군은 면적 약 1,646㎢에 인구 약 33,000명으로전국 평균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지역입니다 2015년 인제군의 65세 이상 비율은 20.6%,강원 전체(약 16.5%) 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흥미롭게도 농촌 고령화에도 불구하고,2024년 기준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마을 공동체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강 2025.07.23

도시 속에서 피어난 생명의 에너지

식물은 도시의 한복판에서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키며 계절을 마주하고 빛과 바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스스로의 하루를 견디는 기록이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었던 장면들 속에서 생명의 움직임은 도시의 단조롭고 냉정한 풍경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잎에 맺힌 물방울 – 아침 공기의 흔적밤사이 비가 내린 뒤, 잎 위에 고인 물방울은 도시의 아침 공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골목 빌라 앞의 작은 화단에서 발견한 이 장면은, 인공 구조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그 존재를 드러낸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와도 닮아 있다. 타이거 릴리 – 무심한 거리에서 피어난 색개를 산책시키던 중 도로변에서 붉게 ..

여행과 여유 2025.07.21

용서 - 나를 위한 마음의 끄기 버튼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사랑하고, 믿고, 마음을 열며 관계를 만들어간다.그 시작은 언제나 순수한 기대와 신뢰다.그러나 그 기대가 가장 깊은 상처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아무런 의심 없이 내어준 믿음이,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배신으로 되돌아올 때,우리는 삶의 중심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그때부터 무거운 감정이 우리 안에 쌓이기 시작한다.실망, 분노, 원망, 그리고 더 깊어지면 증오와 복수심.그 감정들은 결코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정신뿐 아니라 육체까지도 병들게 한다.일반적인 용서 – 이해를 통한 관계 회복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용서’는실수나 오해, 무심한 말투와 같은 가벼운 상처에서 출발한다.그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거야.나도 언젠가 그런 실수를 했을 테니 이해하자.혹은, 그 입장..

삶의 지혜 2025.07.18

상처 – 말보다 기대가 더 아프다

가까울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상처는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늘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가장 깊은 애정과 기대가 쌓이는 관계일수록상처는 더 날카롭고, 더 오래간다.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더 알아주기를 바란다.“말하지 않아도 알겠지”,“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냐?”하지만 이런 기대는 말이 아닌 감정으로 쌓이고,그 감정은 결국 실망과 상처로 이어진다.기대는 보이지 않는 요구다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상처는,사실 상대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기대 때문이다.기대한 만큼 실망하고,실망한 만큼 차가운 말이나 무심한 태도로 상처를 되돌려준다.아이에게 “넌 왜 항상 그렇게 말 안 듣니”라고 말할 때,그 말은 단순..

삶의 지혜 2025.07.17

전남 고흥 – 바다와 함께 늙지 않는 삶

해 질 녘, 고흥의 갯벌 위로 물이 빠지고 고요히 정박한 어선이 실루엣처럼 떠 있습니다. 산 너머로 떨어지는 햇살은 바다를 따라 퍼지고, 그 빛은 마을의 노인들을 감쌉니다. 이곳은 단지 오래 사는 마을이 아닙니다. 아프지 않고 늙어가는 법을 보여주는 곳, 전라남도 고흥군입니다.노년의 건강, '병들지 않는 삶'이 가능한 곳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병원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고흥의 많은 노인들은 말합니다.“나는 아직 약을 먹지 않는다.”그 말은 단순한 자랑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흥은 건강수명이 긴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고흥군 도양읍, 점암면, 봉래면 일대는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의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치매·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고흥군 보건소와 전라남도 ..

건강 2025.07.16

습관을 바꾸는 기술 – 의지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종종 의지만 있으면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한두 번의 다짐으로 오래된 행동을 지우는 일은,마치 벼랑 끝에 선 바위를 밀어보는 것처럼 무력하다.나쁜 습관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뇌에 새겨진 구조이기 때문이다.습관의 기본 구조 – 트리거, 행동, 보상행동과학에서는 습관을 이렇게 본다:트리거(Trigger) – 어떤 상황이 반복 행동을 유도한다.행동(Action) –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보상(Reward) – 해소, 쾌감, 일시적 안정감.예를 들어, 흡연 습관을 보자.스트레스를 받는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얻는다.여기서 핵심은 실제 보상보다도 **뇌가 기대하는 ‘예상된 쾌감’**이다.조건화된 반복 회로가 바로 습관의 정체다.나쁜..

삶의 지혜 2025.07.14

청도 운문면 – 나이 들수록 병들지 않는 삶의 조건

한국에도 있다, 조용한 장수 마을의 비밀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일을 더하는 일이 아니다.진정한 노화는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고,사회적 연결이 끊어지는 데서 시작된다.그렇다면 오래 살되 병들지 않는 삶은 가능한 걸까?경북 청도 운문면은한국에서 손꼽히는 장수 마을 중 하나다.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도 불구하고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삶의 태도는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통계보다 삶이 먼저다청도군은 2023년 기준,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8%를 넘는다.운문면은 그 중에서도90세 이상 장수 어르신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 마을이 특별한 건그들의 나이나 숫자가 아니다.스스로 밭을 일구고, 동네 잔치에 참여하고,산책하며 이웃을 챙기는 삶의 방식이 있다.이들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

건강 2025.07.12

고독 – 두 얼굴을 가진 언어

고독은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온다나이가 들수록 고독은 삶 가까이로 다가온다.누군가는 그것을 두려움이라 하고,누군가는 그것을 자유라 부른다.고독은 하나의 단어지만, 전혀 다른 얼굴을 지닌다.어릴 땐 소외처럼 느껴지던 혼자만의 시간이,나이가 들수록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된다.관련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4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외로움은 언제나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된다.잃어버린 관계, 닿지 않는 마음,그 기억 속에서 외로움은 증폭된다.반면 고독은 다르다.폴 틸리히는 말했다.“외로움은 타인으로부터의 고립이고, 고독은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길이다.”이..

삶의 지혜 2025.07.11

가치 –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것의 힘 – 가치의 본질을 다시 묻다우리는 흔히 ‘가치’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에서 찾는다. 돈, 지위, 성과처럼 누가 보더라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들. 그것들은 즉각적으로 측정되고, 타인에게 쉽게 증명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기준을 따라가며, 인정받고 싶어 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한다.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종종 그 반대편에 숨어 있다. 즉각적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외부의 보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 오히려 느리게 자라고, 천천히 드러나며, 한 사람의 일생을 두고서야 겨우 그 윤곽이 드러나는 것들이다. 그것은 내면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품성일 수도 있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선택일 수도 있다.이런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 외형이 아니라 본질, 보여주기보다..

삶의 지혜 2025.07.10

생각 – 존재의 시작이자 삶의 방향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감지하기 어려운 흐름처럼, 생각은 우리 삶의 방향과 감정, 무의식적인 결정들까지도 이끈다. 흔히들 감정이 삶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방식도,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결국은 생각이 결정한다. 감정은 순간적으로 폭발하지만, 그 폭발을 어디로 향하게 할지는 생각의 몫이다. 생각은 단순한 판단을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될지를 결정하는 핵심 구조다.→ 관련 글: https://senior-space.tistory.com/151 인간은 왜 생각하는가 – 사유는 본능이 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로고스를 가진 존재’라고 했다. 먹고 자고 번식하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오직 인간만이 자..

삶의 지혜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