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등불아직 해가 다 저물기도 전, 피아노 학원 벽등은 이미 밝고 있었다. 조금은 익숙한, 낮은 터치의 선율과 엔틱 한 조명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어울렸다. 이 도시의 냉기와 우울을 조금이라도 더 밀어내려는 듯, 그 빛은 밀물이고, 바람이다. 파스텔톤의 벽은 너의 고백을 새기라는 여백이고, 무의식의 세계로 통하는 열린 문이다. 벽등은 더 이상 ‘빛’이 아니라, 내 피부에 와닿는 은불, 함께 주고받는 체온이다. City's Lantern Before the sun had fully set, the piano academy's wall lamp was already aglow. A somewhat familiar, soft-touch melody and the antique light har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