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시작되는 길목,나는 어느 저녁을 먹은 후잠시 석촌호수로 향했다.낮의 분주함이 서서히 가라앉고도시의 불빛들이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호숫가에 닿자마자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하늘 위로 솟아오른롯데월드타워였다.분홍빛 조명을 머리에 이고 선 그 마천루는어두워지는 하늘 속에서도시선을 압도하며 빛나고 있었다.내가 사는 도시,내가 자주 지나는 이곳이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품고 있다는 걸새삼스럽게 느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석촌호수 쪽으로 내려가니물가를 따라조명 아래 벚꽃이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완전한 만개는 아니었지만오히려 그 여백이도시의 불빛과 어우러져더 특별한 장면을만들어내고 있었다.물 위로 비친 불빛은마치 수채화의 번지기 기법처럼조용히 퍼져나갔다.LED 조명을 받은 벚꽃은너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