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시장 3

둔촌시장 가는 길 – 3번 출구부터 성내동 입구까지

송파·강동 지역에는 정겨운 재래시장이 여럿 있다.마천시장, 길동시장, 암사시장, 그리고 오늘 소개할 둔촌시장.그중에서도 둔촌시장은 비교적 넓은 동선과 다양한 상권, 그리고 지하철과 가까운 접근성 덕분에 이용객이 많다.이번 글에서는 둔촌역 3번 출구에서 성내동 방향 입구까지의 여정을 따라,시장 초입의 활기찬 풍경과 작은 정서를 함께 담아본다.둔촌역 3번 출구, 시장의 시작점둔촌시장에 들어선 건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아침이었다.보통은 마천시장 쪽을 더 자주 찾지만, 이날은 왠지 이곳으로 발길이 향했다.지하철을 타고 온다면 3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가장 가깝다.자동차를 가져온다면 바로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나는 이날 오토바이를 세우고 시장 입구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북적이는 입구, 시장의 첫인상시장 입..

여행과 여유 2025.07.30

둔촌시장 탐방기3 — 곱창 주점 골목, 시장의 또 다른 얼굴

둔촌시장의 골목길은낮과 밤이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이번엔 곱창 주점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섰다.해가 지면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이곳은 다시 소주잔과 웃음소리가 오가는 저녁거리가 된다.기름 냄새, 시끄러운 주방 소리, 다정한 상인들의 인사까지이 길은 시장의 또 다른 정서이자동네의 살아 있는 온기를 품고 있다.지금은 낯이라 한산하다. 이 집 아저씨, 참 친절하셨다.곱창을 볶고 계시길래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여쭈었더니,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셨다.이곳 시장 상인들 대부분은 정말 친절하다.무뚝뚝한 듯해도 정이 있고,일에 바쁘면서도 사람을 살핀다.둔촌시장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시장인 이유,그건 어쩌면 이런 따뜻한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동생이오징어포와 북어포를 사 오라 해서이 집에서 샀다.그런데 ..

여행과 여유 2025.05.28

둔촌시장 탐방기 2 되돌아보는 골목, 곱창길 전까지

1편에 지나온 시장 골목을 다시 거슬러 걷는다.처음엔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되돌아가는 길 위에서는전혀 다른 풍경처럼 다가온다.이번 편에서는둔촌시장 메인 골목을 다시 걷는 장면부터,곱창골목 입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천천히 걸으며 다시 바라본 시장의 얼굴,그곳에는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 숨어 있었다. 이 집 빵들은 롤 케이크를 필두로 종류가 다양하다.브랜드 빵집보다 30%는 저렴한 가격.재래시장을 찾게 되는 건빵뿐 아니라, 가계부를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가게 안쪽,직접 반죽하고 굽는 사장님의 손길이 분주하다. 옛 생각이 절로 나는 군것질이다.조청에 버무린 튀밥,고소한 땅콩강정,바삭한 깨강정과 찹쌀유과까지.과자가 흔하지 않던 시절엔이런 것들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기억을 더듬으면,엄마..

여행과 여유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