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정신의 그림자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성과와 경쟁을 최우선으로 요구한다.
그 속에서 개인은 자기표현조차 하지 못한 채, 구조 속에 갇혀 있다.
성찰과 자기 관리의 시간이 사라진 사회는 결국 병리적 징후를 드러낸다.
저출산, 이기주의, 진영 논리에 따른 갈등(성별 갈등, 세대 갈등 등), 그리고 공동체 연대의 약화.
이것들은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한 사회가 병들어 간다는 증거다.
거리의 사람들은 늘 바쁘고, 휴대폰 속 소통은 끊이지 않지만, 진짜 대화는 사라졌다.
돌아보면 모두가 분주하지만, 누구도 자신과 마주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그 공백은 결국 개인의 내면을 갉아먹는다.
사회적 병리는 곧 개인의 병리로 이어진다.
불안장애, 우울증, 정신 붕괴.
정신 문제는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보편적 위기가 된 것이다.
내가 겪은 가족의 사례
동생의 경우
지속적인 야간 노동과 휴식 부족, 명상의 부작용, 그리고 알코올 습관이 겹치면서 결국 그의 정신은 붕괴됐다.
눈빛부터 달라졌고, 아파트 단지의 조경수를 베어내거나 작은 화재를 일으키는 사건까지 있었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나, 나는 그를 데려와 함께 지내며 매일 당구를 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생활의 균형을 되찾게 했다.
때론 회유했고, 때론 거칠게 나무라며 자각을 촉구했다.
그렇게 그는 조금씩 회복의 길로 돌아왔다.
지금은 음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다시 직장을 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흔적은 또 다른 불안으로 남아 있다.
어머니의 경우
뇌졸중 이후 기억과 언어에 혼선이 생기고, 대소변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졌다.
코로나 시기라 중요한 재활 치료마저 받지 못해 상황은 더 악화됐다.
나는 거친 말까지 하며 긴장을 주고, 억지로 움직이게 하며 운동을 시켰다.
덕분에 지금은 걷고, 설거지하며, 혼자 대소변을 볼 정도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하루 대부분은 누워 지낸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살아 있지만 삶이라기보다는 연명에 가깝다.
현실의 벽 앞에서 더 이상 개선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정신 붕괴의 전형적 특징들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에 따르면, 정신이 무너지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
- 사회적 단절(Social withdrawal) – 가족·친구와의 소통이 줄어듦
- 자기중심적 사고(Egocentric thinking) – 모든 일을 자기 해석으로만 바라봄
- 자기 관리 부재(Functional decline) – 정리정돈, 위생, 생활 관리 실패
- 인지적 경직(Cognitive rigidity) –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 호기심 부족
- 반추사고(Rumination) – 과거 집착과 사고 반복
- 피해망상(Persecutory delusion) – 누군가 자신을 공격한다는 생각
- 책임 회피(Immature defense) – 결과를 남에게 떠넘기고, 결국 가족이 수습
내 동생과 어머니 모두 이 유형을 달리 보여주었다.
전자는 대화와 활동을 통해 승화(Sublimation, 충동을 창조적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후자는 신경퇴행성 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과 노화로 인한 점진적 악화를 막기 어려웠다.
현대 사회와 정신의 위기
오늘날 정신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 과도한 경쟁과 피로 누적 → 만성 수면 부족(Chronic sleep deprivation)
- 소통 부재와 고립 →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
- 알코올, 디지털 과잉 자극 → 뇌의 불균형
- 자기 성찰과 반성의 부재 → 내적 갈등의 악화
여기에 **양가성(兩價性, Ambivalence)**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더해진다.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의존하면서도 거부하는 내적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면, 사고와 감정은 분열된다.
이는 정신 붕괴의 촉매제가 된다.
극복의 원칙과 생활 루틴
정신은 갑자기 회복되지 않는다.
육체처럼 매일의 실천을 통해 지켜야 한다.
내가 깨달은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충분한 휴식과 수면
- 가족·지인과의 대화
- 창조적 취미 활동(글쓰기, 사진, 요리 등)
- 기록과 자기반성(메타인지, Metacognition)
- 절제와 금주
- 환경 전환(공간 이동으로 사고 전환)
- 문제가 감지되면 즉시 상담 – 상담은 병이 아니라 예방이다. 가까운 지인과의 대화부터 전문 상담까지,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문화와 정신의 분열적 양상
정신 문제는 개인 차원만의 일이 아니다.
문명과 문화에도 드러난다.
외부와 단절된 사회는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면 정신적 분열 양상을 나타낸다.
식인 풍습, 성인식 주술, 무속 문화의 과도한 발달.
이것들은 모두 집단적 정신 현상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사회도 고립되면 병리적 패턴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론 – 매일 새로워져야 하는 정신
동생과 어머니의 사례를 통해 나는 절실히 배웠다.
정신은 한 번 회복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
사회도 개인도 고립되면 병리적 증상을 드러낸다.
반대로, 작은 성찰과 실천, 대화와 연대가 쌓이면 정신은 다시 힘을 얻는다.
정신은 육체처럼 관리해야 한다.
작은 습관이 쌓여 무너짐을 막는다.
이것이 내가 절박하게 깨달은 삶의 지혜이며,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강의 원리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 고흥 – 바다와 함께 늙지 않는 삶 (12) | 2025.07.16 |
---|---|
하루 비타민, 과일보다 더 많은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3) | 2025.06.13 |
편안한 밤, 건강한 내일을 위한 수면 관리 이야기 (2) | 2025.06.11 |
갱년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가이드 (8) | 2025.06.09 |
중장년층에게 꼭 필요한 건강보조제 5가지 — 과잉보다 균형이 먼저입니다 (2) | 2025.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