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개나리, 봄날의 기억을 꺼내다

"하늘빛 아래 피어난 고고한 목련 – 생의 고귀함을 그리다" -직접 제작한 이미지

 

봄은 언제나 나를 사색하게 한다.
찬바람이 물러가고, 가지마다 생명이 움트는 이 시기.
나는 어김없이 어린 시절의 봄날을 떠올린다.
햇살 아래 피어난 목련과 개나리는 그때의 추억을 불러오는 추억의 사진처럼
내 안 깊은 곳에서 시간을 되돌린다.

기억 속의 봄은 언제나 따스했다.
개나리의 노란 물결이 골목길을 따라 흐르고,
하얗고 고고한 목련은 하늘을 배경 삼아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그 꽃길을 아이와 아내의 손을 잡고 걸었던 날,
그 장면은 내 안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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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 '숭고한 사랑', '고귀함'

목련은 내게 늘 어떤 절제된 품위를 떠올리게 한다.
두툼한 꽃잎이 순백의 빛깔로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그 순간,
나는 삶에서 고결함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목련은 사랑을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마음을 지키는 꽃이다.

개나리 – '희망', '기쁨', '희망찬 미래'

개나리는 봄의 전령사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
우리를 향해 "괜찮아, 이제 따뜻해질 거야" 하고 말해주는 꽃.
개나리의 노란빛은 내가 어릴 적 처음으로 느낀 봄의 색이다.
그 환한 얼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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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꽃은 내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감정이 담긴 상징이고, 삶의 추억을 품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그림은 하늘 아래 피어난 목련의 모습이다.
순결하고 깨끗한 그 생김새를 통해
삶의 고귀함과 생명의 존엄을 표현하고자 했다.

노란 작은 꽃눈은 여기저기 조명을 켜놓은 듯 흩어져 있었다.
파란 하늘과의 색 대비가 더 또렷하게 드러나도록,
노란빛의 발색을 한층 높게 조정했다.

봄날 가족과 나들이 갔던 기억의그림 - 직접제작한 이미지

두 번째 그림은 기억과 상징이 뒤섞인 장면이다.
꽃잎 위에 웅크린 인물은 탄생과 보호의 감정을 담고,
산수화처럼 스민 풍경은 과거의 오랜 기억을 형상화한 것이다.
사람들은 기억의 감정으로 그려졌고,
다양한 색층으로 덧 입혀졌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봄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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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지금 이 순간 다시 피어난 개나리" – 직접촬영한 미미지입니다

 

이번에는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담는다.
지금 이 순간, 성내천 길가에서 새봄을 맞아 피어난 개나리.
그 자그마한 노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게 또 한 번 생동하는 기운을 준다.

이 계절이 다시 오면,
나는 어김없이 이 그림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번, 다른 봄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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