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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스테인드글라스가 빛나는 순간 – 오금동에서 마주한 작은 기억

밤 산책 중이었다.골목을 따라 조용히 걷던 중,고개를 들자 조용히 불을 밝힌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왔다.낯이라면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었을 풍경이었지만,밤은 전혀 다른 모습이라 시선이 저절로 그곳을 향했고 LED 조명으로 설치된 스테인드 글라스 느낌의 조형물은성당 건물 전체를 하나의 빛나는 설치미술처럼 보이게 했다.벽돌로 쌓인 외벽 위를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쳐다본 순간마치 잡지 표지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문득 오래전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어릴 적, 외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갔던 -기억도 가물한 성당의 풍경.향 냄새, 촛불,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던 사람들.지금은 특정 종교를 따르지 않지만그때의 고요함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빛으로 지은 창,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미학성..

여행과 여유 2025.04.08

서울 야경 산책 – 올림픽 공원에서 만나는 조용한 빛과 공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은낮에도 걷기 좋은 곳이지만,밤 산책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는 따로 있다.도심 속에 넓게 자리한 이 공원은‘둘레길’을 중심으로 잘 정돈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가볍게 걷기에도 좋고, 음악을 들으며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특히 야간에는 주요 조형물과 입구, 나무들이 조명으로 밝혀져하루의 고단함을 정리하기에 제격이다.사진 속 장면은 올림픽공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세계평화의 문’을 저녁 산책 중 마주한 순간이다.붉은 조명이 천장을 감싸며그림자처럼 바닥에 떨어지고,멀리서 보이는 무대 쪽에서는작은 야외 공연이나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한다.올림픽공원 밤 산책이 좋은 이유는공간의 크기만큼이나 여유로운 시선과무리 없이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조용히 걸으며 음악을 듣기도 좋..

여행과 여유 2025.04.08

사진 한 장이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인생 2막, 다시 나를 찾는 중

📸 이미지 © jooriank / EyeEm👉 https://www.eyeem.com/u/jooriank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해 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다.그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이후의 시간은 더 무거웠다.아직 경제활동이 꼭 필요한 상황이기에이것저것 새로운 일들을 찾아야 했지만,'이제 뭔가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기대보다는앞으로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더 컸다.불안과 우울감이 뒤섞인 날들이 이어졌다.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여유는 점점 줄어들고,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지금도 그 불안과 초조함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하지만 그 마음에 짓눌려 있기보다는,‘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로 했다.블로그를 시작했고,손그림으로 ..

여행과 여유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