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서 4

한쪽 의존 외교가 불러온 현실과 다변화의 길 제 6편 – 남미·아프리카·중동: 신흥 파트너들의 부상

1. 서론 – 세계의 무게 중심은 이동한다지난 세기 동안 국제 질서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했다. 최근 수십 년은 미·중 경쟁이 세계 질서를 규정해 왔다. 그러나 미래의 무게 중심은 점차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이들은 자원과 인구, 시장과 문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 질서의 균형추로 부상하고 있다.한국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에만 시선을 고정한다면, 다변화 외교의 절반을 놓치는 셈이다. 이제 우리는 신흥 파트너들과의 연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남미·아프리카·중동은 한국의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창이다.2. 남미 – 자원의 보고, 새로운 시장남미는 한국에 있어 아직 낯선 대륙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칠레와..

삶의 지혜 2025.10.13

한쪽 의존 외교가 불러온 현실과 다변화의 길 제 5편 – 북한: 갈등과 공존 사이의 선택

1. 서론 – 같은 뿌리, 다른 현실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날카로운 분단선을 품고 있다. 70여 년의 분단 동안 남과 북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지만, 동시에 뗄 수 없는 혈연적·역사적 뿌리를 공유한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위협’이라는 단어로 규정하는 동안, 한국은 단순히 위협을 넘어선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왔다. 북한은 위기이자 미래의 변수이며, 남북 관계는 한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한국은 미국·중국이라는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늘 수동적 위치에 놓여왔다. 북한 문제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남북문제는 언제나 워싱턴과 베이징, 때로는 모스크바와 도쿄의 이해관계 속에서 다뤄졌다. 그러나 한국이 주체성을 회복하려면 북한을 단순 관리 대상으로만 둘 수 없다. 남북 관계는 한국 미..

삶의 지혜 2025.10.11

한쪽 의존 외교가 불러온 현실과 다변화의 길 제 4편 – 유럽연합(EU): 규범과 연대의 길

1. 서론 – 유럽이 주는 또 하나의 축오늘날 한국 외교의 좌표를 살펴보면, 한쪽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안보의 축에, 또 다른 한쪽은 중국이라는 방대한 시장의 축에 묶여 있다. 러시아 역시 기회와 금기를 동시에 안고 있지만, 여전히 균형의 한 축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 셋 외에 종종 간과되는 거대한 파트너가 있다. 바로 유럽연합(EU)이다.유럽은 단일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27개국이 규범과 제도로 묶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군사력으로 세계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국제사회에서 규범과 제도의 설계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에 있어 유럽은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대안적 축이 될 수 있다.2. 규범과 가치의 힘유럽은 힘의 논리보다 규범의 힘을 앞세운다. ..

삶의 지혜 2025.10.07

한쪽 의존 외교가 불러온 현실과 다변화의 길 제 3편 – 러시아: 금기와 가능성

1. 서론 – 금기의 장막 너머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는 제재와 고립의 언어로 설명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망은 더욱 촘촘해졌고, 한국 역시 그에 동참했다.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갖고 있으며, 에너지와 자원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리적으로는 한국과 맞닿아 있는 북방의 거대한 이웃이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만을 바라보며 균형을 잃는 순간, 러시아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지를 줄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금기를 넘어서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2.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러시아는 한국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다. 천연가스와 ..

삶의 지혜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