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2

삶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 시간

우연한 사고였다.그 순간은 길지도 않았고, 나에게 선택할 여지도 없었다.차량과 부딪히는 충격이 지나가자 몸은 바로 움직임을 멈췄다.바닥에 눕혀진 채로 호흡만 거칠게 이어가며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파악하려 애썼다.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마치고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현실이 조금 늦게 다가왔다.다리뼈가 부러지고 발목의 안쪽·바깥쪽 뼈가 동시에 어긋났다는 설명,무릎과 온몸에 퍼진 타박상,이 모든 말이 나에게는 한 박자씩 늦게 들렸다.하지만 그 와중에도“목숨은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그다음에야 내가 입은 상처의 깊이가 비로소 실감되었다.수술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에 누워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나는 그동안 얼마나 빠르게만 살아왔는지를 떠올렸다.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맞추고,..

삶의 지혜 2025.11.20

ㅡ도구의 사유 – 발상의 주체가 된 인간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유의 각도다.모두가 같은 도구를 쥐고 있지만,그 도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계는 전혀 다르게 열린다.숟가락이 밥을 먹이는 도구일 수도,빛을 비추는 거울일 수도,흙을 파는 삽일 수도 있는 것처럼.---1. 같은 도구, 다른 사유도구는 본래 중립적이다.그것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누가 그것을 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AI 또한 그와 같다.모두에게 열려 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어떤 이는 그것으로 단순한 효율을 추구하고,또 다른 이는 인간의 사고를 탐구하는 거울로 쓴다.같은 숟가락을 쥐고도 밥을 먹는 사람과,거울로 비추어 자신을 보는 사람,또는 땅을 파서 씨앗을 심는 사람의 차이는결국 사유의 깊이에서 생긴다.도구는 결과를 주지 않는..

삶의 지혜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