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4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흐르는 물이 가르쳐주는 균형

1. 도입 – 물처럼 살아가는 법물은 흐르면서도 고요하고, 고요해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흐른다.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말했다.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부드럽게 흐르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가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이 유연함과 겸손, 그리고 부드러움 속의 강함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원리다.2. 정중동 (靜中動) – 고요 속의 움직임흐르는 강물의 표면은 잔잔해 보인다.그러나 그 아래에서는 방향을 잃지 않은 속도 있는 흐름이 이어진다.속도의 시대에 살아도, 겉은 느리게 느껴지는 사람이나 삶이 있다.그러나 그 안쪽에서는 방향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며, 다음을 준비..

삶의 지혜 2025.08.16

장자의 꿈과 무위의 지혜-인생이란 무엇인가 1

인생이란, 정의되지 않아도 되는 무엇, 그저 유동적인 흐름이다. 인생이란, 고정되지 않는 흐름이다.그저 흘러가며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정해진 모양 없는 것.고요한 호수 위를 스쳐 가는 나비의 움직임처럼.장자의 “호접지몽”은 바로 그 흐름을 은유한다.어느 날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꽃 위에 앉고 다시 날며 기쁨을 느끼던 그는,잠에서 깨어난 뒤 이렇게 묻는다.“내가 장자인가, 아니면 장자가 되어 꿈꾸는 나비였는가?”이 일화는 『제물론(齊物論)』에 등장한다.그에게 있어 인생은 실체라기보다는 변화와 유동 그 자체다.경계는 모호했고, 자아는 고정되지 않았다.삶은 물리적 현실보다는 관념과 감각의 흐름에 가까웠다.장자는 언어의 한계를 인정했다.도(道)는 말로 설명될 수 없고,참된 가르침은 정의될 수 없다고 ..

삶의 지혜 2025.05.25

공자의 오십지천명 – 나이 듦은 깨달음의 시작이다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공자, 『논어』공자는 삶을 다섯 개의 시기로 나누며인생의 흐름에 따라 성숙해지는 인간의 내면을 노래했습니다.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은“오십지천명(五十而知天命)”,“쉰이 되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대목입니다.이 말은 단지 운명에 순응한다는 뜻이 아닙니다.살아온 날들을 충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내 삶의 의미, 방향, 이유를 말하는 것입니다.하늘의 뜻이란 무엇인가‘천명(天命)’이라는 단어는 종종숙명, 운명 같은 단어와 혼용되며 오해되곤 합니다.하지만 공자가 말한 천명은 수동적인 굴복이 아니라스스로의 존재와 그 흐름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자발적 수용에 가깝습니다.이 시기쯤 되면 우리는세상의 평판에 덜 흔들리고과거의 선택을 ..

삶의 지혜 2025.03.25

장자의 가벼운 자유, 죽음을 웃는 지혜

무거운 세상 속에서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하라장자의 유쾌한 지혜삶과 죽음을 가볍게 바라보는 법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莊子)**는노자와 함께 ‘도가(道家)’ 사상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하지만 그의 사유는 단순한 철학을 넘어서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며,그 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묻는하나의 예술에 가깝습니다.장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무거운 세상 속에서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나비의 꿈, 경계를 허물다장자의 대표적인 일화인 ‘호접지몽(胡蝶之夢)’은 매우 유명합니다.그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다깨어나서는 이렇게 묻습니다.“내가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짧은 이야기이지만 이 질문 속에는현실과..

삶의 지혜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