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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동중정 — 동양적 삶의 태도에 대하여

삶은 늘 움직이고 있다.그 안에서 고요함을 잃지 않는 이들이 있다.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보여도,내면에서는 치열한 사유와 준비가 이어지고 있는 이들도 있다.이것이 바로 동양의 고전 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유,**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이다.고요함 속에서도 움직임이 있고,움직임 속에서도 고요함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다.이 사상은 단지 수양론이나 철학 개념이 아니다.현대의 삶 속에서도 우리는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친구 한 사람을 떠올린다.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늘 별일 안 하며 사는 듯 보이지만,결정 앞에서는 누구보다 단호하다.대단한 일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듯 보여도그의 삶은 명확한 계획과 균형 감각으로 짜여 있다.그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그러나 매번 중심을 잃지 않는다...

삶의 지혜 00:26:15

돼지기름이 중금속을 배출한다고? — 속설의 진실과 과학의 시선

돼지기름이 몸속 중금속을 빼준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민간요법의 오해를 바로잡고, 해독과 축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정리합니다.돼지기름이 몸속 중금속을 배출해 준다는 말,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예전엔 현장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락 반찬에기름진 수육이나 볶음이 자주 올랐고,“기름이 묵은 독을 내려준다”는 말도 따라붙었다.그 말은 민간의 지혜였을까,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오해였을까.중금속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납, 카드뮴, 수은 같은 금속은주로 간과 신장에 축적되며,신경계와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몸은 이를 땀, 소변, 대변을 통해아주 천천히 배출해 낸다.이 배출 과정을 도와주는 식품이 있다.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해조류, 항산화 과일들.클로렐라, 미역, 브로콜리, 비타민C 등이 대표적이다.하지만 ..

건강 2025.05.19

돼지고기 기름, 정말 몸에 나쁠까? — 최신 성분 분석과 건강한 활용법

돼지고기 기름, 정말 건강에 해로울까?지방 성분 분석부터 조상들의 지혜, 장수국 식문화까지돼지고기 기름에 대한 오해는 오랫동안 우리의 식탁을 지배해 왔다기름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돼지고기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퍼졌고특히 비계 부분은 '버리는 부위'로 치부되곤 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단편적 시각을 넘어서지방의 종류와 섭취 방식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이 강조되면서돼지고기 기름을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돼지고기 기름이 쇠고기 지방이나 버터보다 나은 점도 있다고 말한다그렇다면 과연 돼지고기 기름은 정말 건강에 나쁜 걸까?아니면 오해가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한 걸까? 성분으로 따져보는 돼지고기 기름농촌진흥청의 식육 성분표에 따르면돼지고기 기름..

건강 2025.05.19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삶의 시작과 끝, 존재의 의미를 묻는 고갱의 질문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유효하다."그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할 즈음이었다.인상주의 화집을 넘기던 중, 내 눈과 마음을 동시에 붙잡은 그림 한 점이 있었다.“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제목부터 특이했다.낯선 풍경, 말 없는 인물들, 분명히 배경은 이국적인데이상하게도 그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알고 보니 이 작품은 폴 고갱이 말년 타히티에서 그린 유작이었다.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이 질문을 화폭에 남겼다.이 글은 그 그림에 대한 해석이 아니다.그 질문을 받아 안은 한 사람의 조용한 사유 기록이다. 고갱의 삶과 질문에 이르기까지그림 제목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았다.“..

삶의 지혜 2025.05.15

거여역 중식당 – 파도 속에서도 싹트는 생명력, 도아(濤芽)

거여역 중식당 도아(濤芽), 정갈한 맛과 깔끔한 공간으로 거여동 맛집 중 꾸준히 사랑받는 곳입니다. 거여역 근처에서중식당을 찾는다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중식당 도아(濤芽).친구와 나는 이곳에 자주 들른다.공간은 깔끔하고 조용하지만,식사 시간만 되면 언제나 테이블이 꽉 찬다.메뉴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고,맛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다.익숙한 듯 특별하고,편안하면서도 다시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거여역에서 정갈한 중식을 찾는다면도아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작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자리는 많지 않지만,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구조다.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벽면과 천장 조명, 테이블 간 간격에서도일반적인 중식당과는 조금 다른,..

여행과 여유 2025.05.14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생생불식(生生不息) — 끊임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생생불식(生生不息)멈추지 않고 흐르려는 것, 고이지 않으려는 것, 그것이 내가 새로워지려는 방식이다. 끊임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날마다 새로워지려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공자와 주자의 철학 속에 나오는 말,日新又日新 — 하루를 새롭게, 또 하루를 새롭게.이는 단순한 자기 계발이 아니라,스스로를 단련하고 비워내며,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려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이 말은 《대학(大學)》에 나온다.湯之盤銘曰:苟日新,日日新,又日新。(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탕왕이 쓰던 세숫대야에 새겨진 글귀다.“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하라.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짧지만 삶을 스스로 갱신하려는 의지가 담긴 문장이다.이와 맥을 같이하는 개념이 있다.바로 생생불식이다...

삶의 지혜 2025.05.12

“영수증, 이제 스마트폰으로 정리하세요

스마트폰으로 영수증 정리하는 방법종이 영수증 없이도 소비를 기억하는 방식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지갑 안쪽에 어느새 한 장, 두 장 쌓여 있는 영수증들을 마주하게 된다.정리하려고 꺼내다 잊어버리고,버리려다 뭔가 중요한 금액이 있었던 것 같아 망설이기도 한다.영수증은 소비의 흔적이자,때로는 증빙이 되고, 때로는 기록이 된다.그런데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카메라로 찍어 저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물건을 구매하고 받은 영수증은버리기 전에 먼저 사진을 찍는다.갤러리 앱에서 '영수증'이라는 이름의 폴더를 만들어그 안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면 된다.사진 정리는 나중에 해도 좋지만,찍을 때 날짜나 금액이 보이도록 촬영해 두면 나중에 확인이 쉬워진다. 앱을 이용한 자동 정리도 가능하다네이버페이..

생활 팁 2025.05.08

블로그 소개 | About This Blog

시니어의 삶, 예술, 사유, 그리고 일상에 대한 조용한 기록. 이 블로그는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하고, 기억하고, 다시 살아내는 법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 그림, 글을 통해 도시의 구조와 자연, 감정과 관찰의 미학을 전합니다. **Joorian.k** Fine Art Photographer | Content Designer senior-space.tistory.com

둔촌시장 탐방기 2 되돌아보는 골목, 곱창길 전까지

1편에 지나온 시장 골목을 다시 거슬러 걷는다.처음엔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되돌아가는 길 위에서는전혀 다른 풍경처럼 다가온다.이번 편에서는둔촌시장 메인 골목을 다시 걷는 장면부터,곱창골목 입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천천히 걸으며 다시 바라본 시장의 얼굴,그곳에는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 숨어 있었다. 이 집 빵들은 롤 케이크를 필두로 종류가 다양하다.브랜드 빵집보다 30%는 저렴한 가격.재래시장을 찾게 되는 건빵뿐 아니라, 가계부를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가게 안쪽,직접 반죽하고 굽는 사장님의 손길이 분주하다. 옛 생각이 절로 나는 군것질이다.조청에 버무린 튀밥,고소한 땅콩강정,바삭한 깨강정과 찹쌀유과까지.과자가 흔하지 않던 시절엔이런 것들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기억을 더듬으면,엄마..

여행과 여유 2025.05.05

둔촌시장 탐방기 1 둔촌시장의 시작을 걷다

3번 출구 입구에서 성내동 쪽 입구까지 – 둔촌시장의 시작을 걷다 송파·강동 지역에는 정겨운 재래시장이 여럿 있다.마천시장, 둔촌시장, 길동시장, 암사시장 등곳곳에 소소하지만 잘 정비된 시장들이 자리하고 있다.그중에서도 둔촌시장은 이용객이 많고,주변 상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볼거리가 많은 이 시장의 정서를사진과 함께 몇 차례에 나누어 전하고자 한다. 오늘은 집안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둔촌시장을 찾았다.마천시장도 가까워 평소엔 그쪽을 더 자주 가지만,오늘은 이곳 둔촌시장만의 색다름을 기대하며천천히 골목을 둘러보기로 했다.자동차를 가져올 경우, 둔촌역 3번 출구 근처의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나는 오늘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둔촌역 3번 출구 ..

여행과 여유 2025.05.05